가끔씩 목줄을 채우고 고양이와 산책을 나간다. 가끔이라고 했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?
유럽에서는 외출고양이가 굉장히 보편적이지만, 그렇게 했다간 영영 안 돌아올것 같아서...
살면서 목줄한 고양이가 산책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, 그건 아마 폴란드 사람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. 고양이랑 걸어가고 있으면 (정확히는 내가 끌려가고 있으면)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한 마디씩 한다.
고양이가 산책하는 것을 신기해 하는 사람, 고양이에게 목줄 채운 것을 보고 비웃는 사람.
아마 후자의 경우에는 내가 정신나간 아시아인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. 이런 경우에는 그들의 말을 못알아듣는 척 깔끔하게 무시한다.
'고양이는 훈련이 안된다 or 어렵다'라는건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줄줄 나오는 일반적인 내용이다.
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. 그 이야기는 어디서, 누구로부터 시작이 된걸까?
고양이 훈련이 어렵다는건 무엇과 비교해서 어렵다는 것인가? (아마 강아지가 비교대상이겠지만)
고양이를 두 마리 밖에 안키워봤지만, 두 마리 모두 뭐.. 나름 잘 훈련되었다고 생각한다.
음식 앞에서 "기다려" 이런건 의미가 없어서 가르칠 생각조차 안해봤지만,
고양이가 특정한 행위를 하려 할 때, (e.g. 싱크대 위로 점프, 전기 케이블 모아놓은 곳으로 들어가는 행위) 내가 'No'라고 외치면 하려던 행동을 중단한다.
또한, 고양이랑 장난치기 위해 준비한 장갑이 있는데, 내가 그 장갑을 끼고 있을 때만 나를 문다. 뭐.. 가끔씩 장갑 뺏을때도 물긴 하지만.. 물자마자 뭔가 이상한 맛(?)을 느끼는지 먼저 도망간다.
여튼 오늘도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우고 산책을 나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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